아르헨티나 경제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아르헨티나는 참 미스테리한 나라입니다.
여러 차례 여행으로 다녀왔는데, 엄청난 크기에 기름진 영토를 가진 아르헨티나 동쪽으로는 대서양이 펼쳐져 있고, 약 4,600만명의 적당한 인구수와 리튬, 셰일가스 등 천연자원도 풍부한 이 나라.
이 나라의 경제가 왜 이 모양인지가 참 미스테리합니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이 2023년 147%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국내총생산(GDP)는 최대 3.5% 감소할 수 있다” 고 보도했습니다.
경제학자 카를로스 페레즈는 아르헨티나의 2023년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평균 147%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추가 평가 절하를 막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 역대 최고치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아르헨티나의 성장률을 0.2%로 여전히 소폭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아르헨티나는 2022년부터 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속적인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 하락이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6월 인플레이션율은 이미 114.2%를 기록했는데요.
인플레이션율이 114.2% 라니.. 상상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아르헨티나 페소의 공식 환율은 100% 이상 평가 절하되어 현재 환율은 1달러 : 242페소 입니다.(이 수치 마저도 금방 바뀔테지만요) 그러나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아르헨티나 국민 중 일부만이 이 환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사실상 실물 경제에서는 환율 체계가 제대로 작동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 부문별로 다양한 달러 가치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사용하는 환율은 “블루 달러”로 알려져 있는 일종의 달러 암시장 환율입니다.
현재 1달러 : 481페소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공식적인 환율의 2배에 달하는 교환비입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Dolar Soja'(콩 달러) 및 ‘Dolar Turista'(관광 달러) 와 같은 다른 환율을 도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는 현재 미국 달러에 대해 12개의 서로 다른 환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잘 운영이 되고 있느냐와는 별개의 문제로 말이죠)
아르헨티나 농업 부문도 큰 타격을 받아
아르헨티나 경제 구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농업인데요.
2022년 말과 2023년 초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여 농업 부문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달러 수입에 엄청난 타격을 입은 것이죠. 더불어 서민들의 삶 또한 어려워졌습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먹을 것이 부족해 굶는 일은 없었던 아르헨티나였지만,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돌파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의 달러화 보유고는 280억 달러의 미미한 수준이어서 기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대선이 있는 12월까지 아르헨티나 정부는 IMF에 대한 상당한 부채, 심각한 경기 침체 위험, 중앙은행의 극도로 낮은 달러 보유액 등 여러 가지 추가적인 문제가 산재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가 IMF와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여 공공 재정을 지원하고, 상당한 재정 조정을 시행하고, 통화 가치를 평가 절하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행으로 가면 정말 아름다운 나라, 아르헨티나
슬기롭게 현 경제 상황을 해결하고, 대국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사실 지금 달러 들고 아르헨티나 여행을 간다면..?!)